대한통운 입찰 소식에
인수합병 활성화 기대감
바이오·태양광株등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대주주인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로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오름세다.
그동안 ‘삼성공화국’에 대한 경계로 국내 대형 인수합병(M&A)에는 소극적이었던 삼성그룹이 향후 주요 M&A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까지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섬으로써 국내 M&A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신수종사업 육성과 후계구도와도 맞물리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2300억원 가량의 투자(시장가 대비 약 33% 프리미엄 적용한 대한통운 주가 가정 시)가 무려 4개 대형주 주가를 살리고 있다. 포스코는 자금부담에서, 대한통운은 시너지 부문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CJ의 경우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투자자들은 현금유출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게돼 주가에는 되레 호재다.
심지어 CJ의 대한통운 인수 시 물량부담에 예상됐던 삼성생명 주가까지 덩달아 강세다. 금산분리 완화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9월 이전에만 통과된다면 굳이 서둘러 매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M&A 행보는 대한통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이 IT의 뒤를 이을 ‘신수종’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태양광, 2차전지, 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과 북미의 글로벌기업들이 M&A를 통해 덩치를 키운 사례를 볼 때,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이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