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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델링, 재건축 사업 대안 주목
도곡동신 2년6개월만에

쌍용예가 클래식 재탄생

싼 공사비·차익 이점 부각




서울 강남에서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1978년 준공된 도곡동 동신아파트 5개동 384가구의 단지 리모델링을 최근 끝마쳤다. 2008년 11월 착공한지 2년 6개월 만이다.

단지명은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으로 지어졌다. 이 아파트는 강남 한복판에서 이뤄진 첫 리모델링 사례다. 모두 재건축을 외치던 시기에 리모델링을 추진한 자체로 화제를 모았던 단지다.

일단 동신아파트의 리모델링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높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주춤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재건축 사업은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분양 시장의 침체로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로 인해 재건축 사업 진행시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점차 높아져 가는 추세. 과거처럼 일반 분양가를 높여 조합원들의 부담을 더는 황금알 시장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일반 분양 시장의 침체로 장기 악성 미분양 물량이 양산되며 재건축 조합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까지 안기는 실정이다.


반면 리모델링 사업은 일반 분양을 통한 수익 보전이 어렵지만, 재건축 사업에 비해 공사비가 약 20%가량 저렴해 부담이 덜하다.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의 공사비는 3.3㎡당 320만원 선이었다.

더불어 완공 후의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은 공사 전 3.3㎡당 평균 1800만원 선이던 시세가 현재 3.3㎡당 2700만~3000만원 선에 육박하고 있다.

동신아파트와는 평면 형태의 한계로 인해 달리 나홀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동신아파트 바동은 여전히 착공도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 있다. 일단 현시점 기준에서는 주거 편의성의 개선과 시세 차익의 이점을 동시에 누린 리모델링 사업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물론,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의 실질적 대안이 되기 위해선 아직 제도적 여건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높다.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공간 확장시 가구의 앞뒤로만 면적을 넓힐 수밖에 없다 보니 평면이 길쭉하게 형성되는 단점이 있는 것.

‘도곡동 쌍용 예가 클래식’에서도 132㎡(40평)은 복도와 베란다만 길게 늘어나 구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일반 분양을 허용하지 않아도 좋으니, 우선 수직 증축만이라도 가능하게 해준다면 이런 기형적인 구조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관련 법 개정이 조속히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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