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시장 독점 혐의에 대해 미국 내 반독점 감시 기관들이 집중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와 회장 에릭 슈미트가 시장 내 독점 문제를 조사 중인 상원내 분과위원회의 청문회 출석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상원의 반독점 분과위원회는 몇주 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증언을 위해 페이지나 슈미트의 참석을 원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달 초 페이지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고법률책임자(CLO)인 데이비드 드러몬드가 이들을 대신해 증언을 하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제안에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분과위의 허브 콜(민주.위스콘신) 위원장은 “이 청문회가 이처럼 중요한 의제를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들(페이지, 슈미트) 고위 임원의 증언이 없다면 완전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구글의 반독점과 관련된 조사를 위해 이들의 소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C는 구글이 인터넷 상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유럽의 감독기관들도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 등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내 검색시장의 3분의2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를 보유하고 있고,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도 1인자 야후를 뛰어넘은 상태다.
그 결과, 구글은 지난 3월 온라인 도서관 구축사업이 연방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으며, 미 법무부는 최근 항공여행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인 ITA 인수와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광고 관행과 관련해 5억 달러 규모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디지털 광고업체인 애드멜드 인수와 관련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구글은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도 반독점 규정 위반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최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글은 워싱턴 정가에 대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정치권 로비를 위해 7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워싱턴 지부에 로비와 관련해 직원 3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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