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와 재간접 헤지펀드가 증권업계에서 명품과 대중 사이의 매스티지(masstige)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스티지란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로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고급품을 소비하는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의미한다.
아무나 가입할 수는 없겠지만 감당할만한 수준의 최소 가입 금액이 있다는 점에서 랩어카운트나 재간접 헤지펀드는 매스티지 상품이라는 해석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와 달리 자산관리 시장에서는 매스티지의 수요가 존재한다”며 “랩어카운트나 재간접헤지펀드의 인기는 ▶적당한 진입장벽 ▶흔하지 않은 신상품 ▶초과 수익률에 대한 기대 ▶HNW에 속한다는 소속감 및 자긍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스티지의 핵심은 명품보다 저렴한 것이 아니다. 너무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차별화 된 품질, 그에 걸맞는 합리적인 가격이 관건이다.
따라서 랩어카운트나 재간접 헤지펀드 역시 수수료율이나 가입제한 완화가 아니라 서비스로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 연구원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다수 대중을 모두 끌어 안으면서 동시에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수수료율을 내리는 게 아니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매스티지로 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