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는 대내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고조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모두 안정적인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무역 1조달러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하락 등 국내외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수출입 모두 2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내놓은 ‘2011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수출 5610억 달러, 수입 5305억 달러, 무역흑자 305억 달러 등이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88년 무역 1000억 달러 달성 이후 23년 만에 세계 9번째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를 달성하는 의미가 있다.
이같은 교역증가는 세계경제의 회복세로 우리 제품의 현지 수입수요가 증가하고 선박,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등 주력 제품의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2009년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달성되기 때문에 상징성도 더 커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신흥개도국 시장에 대한 수출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특히 지진피해로 상반기 중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일본에 대한 수출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선박과 반도체가 5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인상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이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 및 신흥개도국 수요가 크게 증가한 자동차 및 부품 수출도 전체 수출 호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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