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쏘나타 2만2754대, K5(현지 판매명 옵티마) 7401대 등 총 3만185대를 판매해 중형시장 점유율 19%로 GM(18.8%)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월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시장에 진출 이래 처음이다.
미국에서 중형차 시장은 준중형(compact) 부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그동안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일본 브랜드들이 장악해왔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중형차 시장은 도요타(21.8%), 혼다(17.5%), 닛산(12.4%) 등 일본 브랜드가 시장의 과반을 점했고, 현대기아차(9.6%)는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형 쏘나타를 앞세운 현대기아차가 약진하면서 중형 시장 점유율 13.1%로 도요타(19.2%), 혼다(16.6%), 닛산(13.4%) 등 일본 업체들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서도 중형차 판매 호조를 이어가던 중 드디어 지난달에 이 부문 판매 수위를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11.7%), 혼다(10.8%)는 각각 점유율 5, 6위로 밀려났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중형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신형 쏘나타와 K5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적기에 투입한데다 대지진 여파로 일본 업체들이 생산 차질이 겹쳤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국 준중형차 시장에서도 아반떼, 포르테, 쏘울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고수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를 더는 저가형 브랜드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중형차 판매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면 앞으로 다른 부문의 미국 판매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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