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해 주부들의 발이 묶인 지난 5일 동안 편의점의 식사용품, 물, 부침가루 등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 때문에 대형마트나 슈퍼마켓보다 가까이에 있는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븐일레븐은 지속적으로 비가 내렸던 22일부터 26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조리김, 즉석국, 김치, 덮밥류 등 식사용품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유(1ℓ) 매출은 17%, 생수(2ℓ) 매출은 14%나 올랐다. 가장 매출이 크게 뛴 제품은 부침가루로, 전주 대비 매출이 3배나 증가했다. 더불어 식용유 매출도 33%, 막걸리 매출도 32%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비 오는 날씨 때문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단한 대용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집에서 부침개를 부쳐먹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태풍 ‘메아리’의 여파로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편의점 내 우산 판매도 평소와 사뭇 다른 행태를 보였다. 편의점에서는 사이즈가 작고 휴대가 편리한 접이식 우산이 잘 팔린다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최근 5일 동안에는 크기가 큰 장우산이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에서 접이식 우산은 매출이 5배 늘었지만, 장우산은 7배가 늘어 접이식 우산의 인기를 앞질렀다.
반면 편의점에서 얼음과 함께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얼음컵 음료’는 최근 비가 찾아오면서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다. 오히려 온장고 음료와 뜨거운 물에 타 먹는 음료 매출이 각각 13%, 17% 상승하면서 여름에 때아닌 인기를 누렸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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