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를 10일 앞두고 정부, 정유사, 주유소간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비축유 방출이라는 강수를 둔 정부는 27일 오후 정유업계와의 만나 비축유를 정유사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지식경제부, 석유공사, 정유사 관계자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의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떨어진 만큼, 떨어진 가격을 고려해 비축유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비축유 방출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이긴 하지만 100원 할인 종료를 앞둔 시기인 만큼 기름값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도 정부 측이 정유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정유사들은 100원 할인 연장은 어렵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기름값 상승을 막기 위해 모든 대안을 다 고려하겠다는 정부는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원유 수입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관세 인하 효과에 비축유 방출로 인한 기름값 인하 효과를 더하면 100원 할인이 종료되더라도 급격한 기름값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LPG 가스도 고유가를 감안해 올해 연말까지 LPG 및 LPG 제조용 원유에 부과되는 수입관세를 철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100원 인하 종료를 두고 최대한 물량을 많이 확보하려는 주유소간 정유사간 갈등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할인 전 3개월간 평균 물량만 공급하겠다는 방침으로 주유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일부 정유사들이 요금 할인 이후 1∼3월 평균 공급 물량까지만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유사측은 주유소가 필요한 물량 이상 과도하게 기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재기로 기름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 측은 사재기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월말에 주유탱크를 채우기 때문에 지금 주문이 많은 것이고, 주유 탱크에 한계가 있는 만큼 물량을 비축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