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여름철 업황 비수기를 맞아 ‘하계 대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최근 후판이나 냉연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시황이 악화된 열연 강판 설비에 대해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시작됐다. 제품 생산으로 재고율을 높이는 것 보다 설비 보수를 통해 하반기 시장에 본격 대비하자는 포석이다.
현대제철은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B열연 공장을 보수하는 계획을 세웠다. B열연 공장은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보수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 이에따라 4만t 내외의 열연강판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현대제철은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보수기간 동안 가열로 내부에 들어가는 내화 벽돌을 교체할 계획이다. C열연은 아직 구체적인 보수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8월 중 열흘 가량 보수를 위해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현대제철은 보고 있다.
포스코 역시 내달 11일부터 열흘 간 포항 2열연공장이 하계 보수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하루에 1만5000톤의 1.0~6.4mm의 열연코일을 주로 생산하는 포항제철소 내 주력공장으로, 이번 대수리로 인해 약 15만t의 열연코일의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2열연공장 수리는 지난 5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외 열연강판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열연강판의 수요가 부진하고 제품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자 수리 기간을 계획보다 앞당겼다. 제품 공급 중단으로 수급 조절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오는 9월 중순에는 광양 1열연공장도 수리에 들어가며, 7월에 예정됐던 포항 1열연공장은 10월 하순께 진행될 예정이다.
동부제철은 아직 구체적인 보수계획을 잡지는 않았지만, 8월 중 1주일 가량 열연 생산설비 대수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 설비의 보수가 7~8월에 집중되는 이유는 기온이 높아 작업 환경이 안좋아져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데다 휴가철도 겹치기 때문”이라며 “보수기간이 보통 3~4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