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본격적인 여름 세일에 돌입한 백화점들이 장마와 태풍 ‘메아리’ 상륙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초반 3일간 지난해 동기간 대비 평균 두 자리 수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여름 세일 초반 3일에 비해 9.6%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16.5% 올랐고, 신세계백화점은 16.0%, AK플라자는 16.3%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세일 열풍이 백화점의 매출 신장을 이끌며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스포츠와 레저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에서 아웃도어 품목은 31.4%나 매출이 올랐고, 현대백화점의 스포츠 의류 품목 역시 42.8%나 매출이 신장했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팀장은 “여름 레저 관련 상품을 준비하려는 고객들 덕분에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은 일부 의류브랜드의 시즌오프에 힘입어 의류 품목 매출이 30% 가량 오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빈폴, 폴로, 라코스테 등 18개 캐주얼 브랜드에 3만5000여명의 고객이 몰려 2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초반 실적이 남은 세일 기간의 순항을 예고하자 백화점들은 일제히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부장은 “날씨 여건이 불리할수록 도심에서 주말을 보내는 고객들이 늘어 오히려 고객수가 증가했던 것 같다”며 남은 세일 기간의 실적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세계백화점의 김봉수 마케팅 담당 상무는 “장마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라 더 많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