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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살 돈은 묶고 매물은 풀고…이상한 부동산 정책
‘집 살 돈 꽁꽁 묶어 놓고(대출규제 강화), 규제 풀어 줄테니(전매제한 완화) 집 사라(?)’

금리인상과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규제 강화로 수도권 집값이 3개월째 곤두박질 쳤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의 초점을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전월세시장 안정에 맞추겠다는 발표에도 불구, 주택매수 심리를 진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분양가 전매제한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주택거래를 활성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기에 급매물을 부추겨 집값 하락→거래 침체 등의 악순환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금리인상 등으로 향후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오히려 대출규제 고삐를 옥죄고 있어 집을 사려는 수요 기반을 더욱 위축시키는 등 엇박자 부동산 정책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정부가 6.29 가계대책 연착륙 종합대책에서 가계 대출을 줄이기 위해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기로 함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더욱 위축되는 등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DTI 규제가 추가될 여지를 정책적으로 마련했고, 거치식 일시상환 방식이 제한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수요자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매시장이 3개월째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시장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른 학군수요와 재건축 이주수요가 여전하고 하반기 전세난이 예고되면서 재계약 사례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6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4%, 전세가변동률은 0.09%를 기록했다.

▶매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07%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자치구가 마이너스 변동률 또는 보합을 기록했고 플러스변동률을 보인 지역은 서초구가 유일했다. 

강동구가 -0.20%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양천구․송파구(-0.19%), 강남구(-0.15%), 관악구(-0.12%), 광진구(-0.07%), 마포구(-0.06%), 서대문구․강서구․영등포구․동작구(-0.02%) 등이 하락했다. 반면 서초구는 0.05% 상승했다. 

강동구는 5차 보금자리 후보지로 채택된 여파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향후 시세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가격을 크게 떨어뜨려 매도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매수자 문의가 뜸하다 보니 거래는 되지 않고 매도호가가 시세로 굳어지고 있다.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114㎡C가 2천만원 하락한 7억6천만~8억1천만원,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46㎡가 1천5백만원 하락한 4억3천만~4억6천만원.


송파구는 재건축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잠실동 진주, 신천동 미성 등 몇몇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저렴한 매물들이 일부 소진되기는 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신천동 장미1차 152㎡가 5천만원 하락한 11억~12억원, 미성 168㎡가 1천만원 하락한 12억~12억8천만원.

강남구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개포동 주공, 대치동 은마, 압구정동 한양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도 매매시장 침체 영향으로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사정은 도곡동이나 역삼동 등 비교적 새 아파트들도 마찬가지. 개포동 주공2단지 72㎡가 4천만원 하락한 11억3천만~12억2천만원, 도곡동 롯데캐슬모닝 102㎡A가 1천만원 하락한 7억~7억7천만원.

반면 서초구는 저렴한 매물이 소진되며 시세가 상승했다. 특히 반포동, 잠원동 일대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오른 가격으로는 거래가 힘들다보니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잠원동 한신14차 115㎡가 2천5백만원 상승한 9억~12억원,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13㎡L이 1천5백만원 상승한 15억3천만~17억원.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 -0.03%를 기록했고 신도시는 보합을 나타냈다. 이번주까지 경기는 10주 연속, 인천은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과천시가 -0.13%로 가장 크게 떨어졌고 인천 남구ㆍ연수구(-0.10%), 의정부ㆍ파주시(-0.07%), 인천 계양구ㆍ광주시(-0.05%), 용인시(-0.0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명시(0.11%), 화성시(0.07%), 이천시(0.04%)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화타운 보금자리 공급 여파로 거래가 힘들다. 하락한 가격에도 매수세가 없고 매물을 내놓아도 어차피 팔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매물량도 줄어드는 모습. 부림동 주공7단지 89㎡가 1천2백50만원 하락한 9억2천5백만~9억6천만원,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5백만원 하락한 6억~6억7천만원.

인천 남구는 관교동 일대가 하락했다.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에서 호가가 하락한 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힘들다. 기존 매물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 관교동 동아 152㎡가 1천만원 하락한 2억5천만~3억원, 풍림 165㎡가 2천만원 하락한 3억~3억5천만원.

의정부의 경우 대형은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곡동 신동아파밀리에 161㎡가 2천만원 떨어진 3억6천만~4억3천만원, 은하수 161㎡가 1천5백만원 하락해 3억1천만~3억6천만원.

한편, 광명시는 매매가가 상승했다. 전세가 부족해 소형이나 초소형아파트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며 상승세를 보인 것. 하지만 오른 가격으로는 거래가 쉽지 않다. 철산동 도덕파크타운 56㎡A가 5백만원 상승한 1억6천만~1억8천만원, 하안동 주공11단지 56㎡가 4백만원 상승한 1억4천5백만~1억5천8백만원.

▶ 전세=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3%로 3주 연속 높은 상승폭(0.12%→0.12%→0.13%)을 기록했다. 

송파ㆍ동대문ㆍ강동구(0.27%)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관악ㆍ양천구(0.19%), 영등포ㆍ서초구(0.17%), 중랑구(0.15%), 중ㆍ강남구(0.13%), 노원구(0.11%), 성동ㆍ구로구(0.1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작구는 -0.04%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송파구는 이른 여름방학 대비 학군수요로 세입자 문의가 증가했다.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전세가도 크게 올랐다. 신천동 미성 168㎡가 3천5백만원 상승한 3억3천만~3억7천만원, 장지동 파인타운9단지 85㎡TB1이 1천5백만원 상승한 2억6천만~2억7천만원.

강남구는 학군수요 및 대치동 청실 이주수요로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에 전세난을 경험했던 세입자들이 서둘러서 전세물건을 찾으면서 역삼동, 대치동 일대 단지들도 전세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145㎡가 3천5백만원 상승한 7억~7억2천만원, 대치동 삼성래미안 109㎡가 1천5백만원 상승한 5억3천만~6억원.

중구는 신당동 일대가 올랐다. 가을 이사철을 대비해 미리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로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가 오른 것. 워낙 전세물건이 없기 때문에 시세보다 5백만~1천만원 정도 가격이 올라도 계약은 순조롭다. 신당동 신당푸르지오 76㎡가 5백만원 오른 2억5천만~2억6천만원, 남산타운 85㎡가 2백50만원 오른 2억3천만~2억6천만원.

노원구는 전세물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우수학군과 학원가를 자랑하는 중계동 일대는 단지마다 물량이 한 두개가 전부일 정도로 전세물건이 희귀하다. 또, 월세전환도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은 더욱 부족해지는 모습. 중계동 현대3차 119㎡가 1천만원 올라 2억~2억6천만원, 현대6차 109㎡가 1천만원 올라 2억1천만~2억6천만원.

동작구는 사당동 휴먼시아의 전세가가 하락했다. 사당동 휴먼시아의 경우 올 초 광역학군제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가격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점차 거래를 꺼리면서 가격이 다시 하향 조정됐다. 사당동 휴먼시아 109㎡가 1천만원 하락한 2억7천만~2억8천만원.

신도시와 경기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7%, 경기 0.05%를 기록했고 인천은 -0.02%를 나타냈다. 

중동신도시(0.34%)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광명시(0.17%), 용인시(0.14%), 판교신도시(0.13%), 분당신도시(0.09%), 남양주시(0.08%), 수원시(0.07%), 이천ㆍ인천 부평구(0.0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 남동구(-0.11%), 인천 남구(-0.09%), 하남시ㆍ인천 계양구(-0.0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 중동은 중동 일대 전세가가 상승했다. 신혼부부 수요 및 부천오정지방산업단지 근로자 수요가 많은데 비해 물량은 부족해 전세가가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미리내마을금호 105㎡가 1천5백만원 상승한 1억7천만~1억8천만원, 미리내마을동선 105㎡가 1천5백만원 상승한 1억7천만~1억8천만원.

용인시는 신학기 수요로 인해 올 봄에 이미 전세물건이 대부분 소진된데다 기존 세입자들 대부분이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있어 물건이 귀하다. 저렴한 전세를 찾아 분당이나 서울에서 찾아오는 세입자도 많은 편이다. 구갈동 강남마을코오롱 76㎡B가 1천만원 오른 1억2천만~1억3천만원, 동천동 동천진로 161㎡가 1천만원 오른 2억1천만~2억3천만원.

반면 인천 남동구는 만수동 향촌휴먼시아 3천2백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전세가가 하락했다. 만수동 뉴서울 49㎡가 2백50만원 하락한 4천5백만~5천만원, 담방마을 66㎡가 7백50만원 하락한 7천만~7천5백만원.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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