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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가보니 나도 모르게 내 누드사진이…
온라인 비공개 카페에 올린 자신의 반나체 사진이 어느날 갤러리의 큰 액자에 걸려있다면…

한 신인 사진작가가 국내 유명 다이어트 관련 온라인 카페에 회원들끼리 올린 이른바 ‘몸매 진단’용 나체 사진 500여장을 자신의 첫 사진전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당 온라인 카페가 정회원만 게시판에 접속할 수 있으며 ‘개인 사진은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다’는 카페 규칙과 회원들 간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돼 왔다”며 “하지만 자신의 사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한 갤러리에서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카페 회원들은 카페 운영진에게 “수치스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미술작가 김보라(28)씨에게도 강력히 항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카페 운영진은 지난달 29일 “허락 없이 (카페 내) 어떤 사진도 사용이 불가능하며 전문가들로부터 형사 고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긴급 공지를 올렸다.

회원들은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의 이유로 김 씨를 공동 고소하는 한편 5일까지 열릴 예정인 전시회에 대해서도 전시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하지만 작가 김씨는 오히려 황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씨는 지난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이 자신의 몸매를 평가해달라며 직접 올린 누드 사진들이 현대 사회 여성의 몸에 대한 의식 및 현재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인 허락 없이 사진을 사용한 문제에 대해서는 “사진 속 개인이나 카페에 허락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허락 없이 사진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저작권 개념에 대한 의문도 던지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모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작가로서의 창조력과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누드 사진을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썼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김 씨는 “한국에서는 아직 남들이 올린 사진을 이용해 전시회를 여는 일이 드물지만 미국에서는 최근 새롭게 뜨고 있는 예술 분야”라고 말했다. 자신의 앞서가는 예술적 감수성을 이해해달라는 듯한 해명이다.

하지만 최병식 경희대 미대 교수는 “전시회도 예술이기 이전에 사회적 활동”이라며 “만약 이번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더라면 인권 침해와 맞물려 더 엄중한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한결같이 비난 일색이다. 네티즌 변홍섭씨는 “지껄이는 작가의 뻔뻔함! 도대체 제정신인지 정말 나쁜인간”이라고 지적했고 네티즌 최수경씨는 “작가가 한심한 짓은 정신 이상자 수준이며 말하는것은 괴변 철학자수준”이라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김 씨는 카페 측의 강력한 항의로 일단 이날 사진전을 일시 중단했다. 그는 “갤러리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 중지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전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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