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르시아 잡을걸…” 롯데 때늦은 후회
빗속에 열린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지만 감상은 천양지차다.
지난달 30일 열린 프로야구에서 롯데는 고원준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상승세인 KIA를 4-0으로 꺾었고,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는 한화는 카림 가르시아의 3점포 2방 덕분에 SK를 9-6으로 눌렀다.
롯데도 유망주 고원준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지만, 한화 가르시아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롯데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했던 가르시아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에 실패했고, 멕시코리그에서 뛰다 지난달 한화 한대화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진이 부족한 한화였지만, 마땅한 용병투수가 없다고 판단해 검증된 가르시아로 타선에 힘을 더 보태자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데려온 가르시아는 연일 장타를 터뜨리며 팀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단단히 해주고 있다. 한화에 온 뒤 치른 14경기에서 홈런 6개에 무려 23타점을 뽑아내줬다. 득점찬스에서 가르시아가 타석에 서면 상대투수는 공포를 느낄 정도다. SK의 에이스 글로버, 불펜의 방어율왕 정우람에게서 3점홈런을 뽑아낸 30일 경기가 이런 가르시아효과를 잘 보여준다.
롯데로서는 좋은 용병투수를 뽑기위해 포기한 가르시아가 남의 집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조성환 홍성흔 황재균 김주찬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들쭉날쭉해 이대호 홀로 고군분투하고, 마운드에선 불펜도 불안하며, 믿었던 브라이언 코리도 연일 ‘불쇼’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용할 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선수들의 타순과 포지션이 왔다갔다하자 롯데팬들은 양승호 감독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롯데팬들은 이달 말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전을 무관중경기로 만들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롯데가 가르시아를 데리고 있었다면 올시즌 성적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김성진 기자withyj2@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