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회사의 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권준호 센터장<사진>은 5일 “오랜 경험을 쌓은 보안전문 기업들이 모여 신생기업들의 보안을 지원하고 무엇보다 벤처기업간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대응센터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5개 회사는 권 센터장이 이사로 재직 중인 유섹을 포함, 이노지에스, 이컴라인, 케이퍼스트커뮤니케이션, 더프론즈 등이다. 이들은 365일 24시간 디도스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권 센터장은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벤처기업일수록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부 자원을 빼내가는 해킹과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는 디도스 모두 우리의 타깃”이라며 “보안장비, 클라우드, 솔루션, 웹취약성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똘똘 뭉쳐 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술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은 영업 마인드를 과감히 버렸기 때문. 권 센터장은 정상적인 거래를 한다면 최소한 1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충분히 수익이 예상되는데도 대응센터 설립 멤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점은 벤처기업의 전반적인 기반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이다.
권 센터장은 “그동안 지원에 의지했던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벤처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대응센터 뿐만 아니라 해외수출 등 다양한 모델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 5개 기업 외에도 추가로 참여할 보안 관련 벤처기업들을 더 끌어올 계획이다. 권 센터장은 “현재 보안 벤처기업 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별로 없다, 우리 스스로 벤처업계의 질을 한 단계 높인다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권 센터장은 보안기술 무상 지원에 벤처기업들이 자칫하면 보안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할 수 있어 이를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권장하는 보안 서비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보안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조언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