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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 거면 해병입대 말렸을텐데..." 유가족 밤새 오열
4일 강화도 해병대2사단 해안 초소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해병대원들의 시신이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되면서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과 친척들은 오열로 밤을 새웠다.

해병대사령부는 4일 오후 9시5분께 이승렬(20) 상병과 권승혁(20) 일병의 시신을 헬기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해 영안실에 안치했다. 이에 앞서 부상한 권혁(19) 이병과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한 박치현(21) 상병이, 유족 확인이 늦어져 5일 자정께 병원으로 이송된 이승훈 하사(25) 등 모두 4명의 시신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들이 병원에 안치되면서 박치현 상병의 어머니와 부친의 전 직장 동료, 이승렬 상병의 누나, 이승훈 하사의 큰아버지, 권승혁 일병의 이모 등 사망자 가족과 지인들이 차례로 장례식장에 도착해 오열하며 식장으로 들어갔다.

또한 이승렬 상병의 고종사촌이자 해병대 선배인 개그맨 임혁필(39)씨는 “해병대에 들어갈 때 나한테 많이 물어봐 멋진 곳이라고 말해줬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권승혁 일병의 외사촌인 걸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은지(23)씨도 밤 11시께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5일 오전 장례식장에는 김관진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각군 참모총장의 조화가 도착했으나 조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5일 새벽에 병원에 도착한 유족들 70여명은 탈진으로 병원진료를 받는 등 우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부 유족들이 군의 정확한 사건 브리핑 발표 뒤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군당국이 유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고조사 담당관이 사고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중으로 해병대사령부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례절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지만, 유족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으면 장례절차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족들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상한 권혁 이병은 국군수도병원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19) 상병도 이들과 함께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가 4일 오후 6시께 헬기 편으로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다.

군 당국은 유족 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취재진의 장례식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성남=이태형ㆍ이자영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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