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유명 대학병원 의사들의 사무실만 털어 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절도)로 A씨(42)와 장물업자 7명을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서울, 경기 지역 대형병원 의사 사무실만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주야간 진료시간과 점심시간을 틈타 미리 소지한 대형 드라이버로 사무실문을 부수고 칩입해 현금, 신용카드, 통장, 도장 귀금속 등 총 39회에 걸쳐 2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997년부터 만성신부전증 환자로 일주일에 1~2회 투석을 해 오며, 합병증까지 겹쳐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병원비 문제로 병원측으로 부터 무시를 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에서 환자 행세를 하면서 경비원들의 감시를 받지 않고 범행해 왔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민등록지와 다른 장소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만성신부전증 환자여서 불구속 수사를 벌였다”며 “그동안 행적으로 보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