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의 악몽 때문일까.
5일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흔들림 현상을 접한 당국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빨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건물이 흔들린 것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테크노마트의 사무동 건물인 ‘프라임센터’가 흔들려 시민 300~500명이 대피했다.
광진구는 채 4시간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2시 전격적으로 건물에 대해 최소 사흘간의 퇴거명령을 내렸다. 정밀안전진단도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는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 흔들림 현상의 원인과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긴급 안전대책회의에는 서울시 관계자 외에 광진경찰서, 광진소방서, 테크노마트 관계자, 안전진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것은 16년전인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역사적인 첫 지방선거가 개표 직전인 오후 5시 57분께 맥없이 무너졌다.
지은 지 6년만이다. 이 사고로 471명이 숨지고, 937명이 숨졌다.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고, 광복 이래 최악의 건물 붕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삼풍백화점은 예견된 인재였다. 본래 건물 기둥의 설계 지름은 32인치. 그러나 실제 공사할 때 지름을 23인치로 줄였다. 여기에 4층으로 설계된 건물에 불법으로 1층을 더 올려 붕괴를 자초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