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으로 회사 인수·합병
유재석, 강호동, 고현정 등이 소속해 있던 연예기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가 무자본 인수ㆍ합병(M&A)을 이용해 회사를 인수한 대표이사에 의해 빈껍데기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기극에 휘말려 유재석, 강호동 등의 경우 지난해 두어달 동안 출연료를 압류당한 바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제5부(부장검사 이원곤ㆍ주임검사 임대혁)는 6일 무자본 M&A로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코스닥 상장사인 디초콜릿이앤티에프를 인수한 후 회삿돈 174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횡령)로 전 대표이사인 권모(54) 씨를 지난달 24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 씨는 15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디초콜릿이앤티에프를 무일푼으로 인수한 후 대여금ㆍ선급금 명목 등을 가장해 회삿돈 174억원을 횡령, 인수대금 및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했다.
이어 회사 운영자금이 부족해지자 연예인 출연료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채업자로부터 고율의 이자로 사채를 빌려오게 됐으며, 이를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가 연예인의 출연료 등을 압류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소속 연예인은 출연료를 두 달 이상 받지 못하게 되면서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모두 회사를 떠나는 바람에 디초콜릿이앤티에프는 빈껍데기 회사가 됐으며, 지난 3월 31일 상장폐지되기에 이르렀다.
검찰 관계자는 “이는 지난 6월 서부지검이 밝힌 톰보이 무자본 M&A 사건과 유사한 수업이 동원됐던 건”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업범죄를 엄단해 건전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피해를 당한 시민의 아픔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