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대우증권 PF부 이사
석탄공사 몽골진출 자금대출기업-투자자 윈윈상품 설계
김정현(43) 대우증권 PF부 이사는 자칭 국내 해외 자원개발 관련 공기업들에 돈을 대주는 ‘스폰서(?)’다.
그동안 석유, 석탄, 철광석, 니켈 등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해왔지만, 대우증권에 몸 담으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삼성증권, 맥쿼리증권 등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이름을 날렸고, 공인회계사(CPA)로 한때 회계법인에서 일하기도 했다.
최근 김 이사는 대한석탄공사가 몽골 누르스트 홋고르 탄광 지분을 인수하는 데 있어 PF 형식으로 자금을 빌려줬다. 이 자금으로 대한석탄공사는 몽골 탄광이 상업생산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1월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조성한 뒤 대한석탄공사가 대출한 자금을 상환하고 대신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추가적인 상업생산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쉽게 말해 대한석탄공사의 해외 자원개발에 있어 자금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한석탄공사는 대출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춰 추가적인 탄광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된다.
김 이사는 “최근 부자들의 관심이 자원개발 쪽에 쏠려 있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며 “이런 관심을 믿을 만한 에너지 공기업이 진행하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연결해 공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해외 자원개발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모두의 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최적의 상품구조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특히 “투자자, 해외 자원개발 기업은 물론 국익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모두의 기대수익을 높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한국석유공사의 미국 멕시코만 해상유전인 앙코르(ANKOR) 유전의 지분 매각을 통한 원유 펀드 설계를 하고 있다.
김 이사는 “원유 펀드를 통해 10%가량의 기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오는 8월 말 공모 예정인데 안정적이며 예상수익률도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