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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자·경기력·환경·콘텐츠 확보가 ‘Yes~평창’ 열쇠
올림픽까지 7년…넘어야할 과제는
세계적 휴양도시 탈바꿈

레이크플래시드 벤치마킹

사후활용이 성공 관건


다양한 종목 저변확대

보호림 슬로프설치 반발

놀거리·문화콘테츠 개발

北과 평화무드조성도 숙제


7년이 남았지만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그 기쁨만큼 평창에, 강원도에,대한민국에 많은 과제를 안겼다. 세계는 완벽한 준비를 기대하고 있다. 이참에 동아시아 동계스포츠의 허브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해야 한다. 잘 준비하면 국가 브랜드의 외연을 두텁게 한 겹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게 2018년 한 시즌에 달려 있다. 가장 좋은 기회를 가장 영민하게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흑자 올림픽+사후 활용=1998년 개최지였던 일본 나가노는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캐나다 밴쿠버는 최소 10억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흑자 올림픽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거액을 들여 마련한 인프라를 대회 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더 중요한 문제다. 인구 2만에 불과한 노르웨이의 작은 도시 릴레함메르는 지난 1994년 동계올림픽 당시 4000억원에 달하는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대회 이후 세계적인 관광지 대열에 올라섰다. 미국 동북부의 작은 시골 마을이던 레이크플래시드는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연 뒤 연간 2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스포츠ㆍ휴양 도시로 탈바꿈했다.

▶개최국 위상에 걸맞은 경기력 보유=개최국의 대회 성적은 당장 대회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밴쿠버에서 한국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금밭’을 일궜고 바이애슬론과 모굴 스키 등에서도 선전했다. 7년이면 ‘꿈나무’들이 성장할 토대를 만들 수도 있는 시간이다. 다양한 겨울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유망주들을 육성한다면 강세 종목을 지키는 한편 스키 등 취약 종목에서도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환경 올림픽, 성공 개최의 기본=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중봉은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를 위한 슬로프가 4면에 걸쳐 조성될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은 다양한 수종이 분포한 원시림으로 산림청이 정한 국가산림유전자보호림이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진작부터 거세다. 강원도와 유치위는 “국제기준 표고차 확보를 위해 대안이 없다”며 특별법이라도 마련하겠다는 태세다. 지난 98년 나가노 대회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보호림 지역에 슬로프를 설치한 데 반발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개막식 당일 시위를 벌이고 IOC를 상대로 환경법 위반 소송까지 냈다. 비슷한 몸살을 앓지 않으려면 미리 충분한 협의와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콘텐츠 확보 통한 장기적 발전=시설 투자와 대회 운영만으로 만들어지는 브랜드 제고 효과는 길게 가지 못한다. 막대한 국가적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호기를 잡아 평창과 한국의 겨울 레저 명소로서의 위상을 홍보하려면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겨울뿐 아니라 비시즌에도 즐길 수 있는 놀거리와 문화 콘텐츠가 자리잡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의 전진기지로=올림픽은 다른 국제 경기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 스포츠와 인류의 보편 가치 등 ‘정신’이 중시된다. 남북 분단 상황과 한반도 평화는 유치 당시 내세웠던 명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페어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던 북한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평화무드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분산 개최와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임희윤 기자/@limisg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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