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대한통운 등 물류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very logical) 현상입니다. 그 만큼 물류는 기회도 많고 성장도 빠른 분야입니다.”
글로벌 물류업체 세바(CEVA)의 존 파툴로(John Pattullo) CEO가 최근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물류시장에서 CEVA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 만큼 세계 물류업계도 한국 물류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굴지의 대기업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대한통운 인수전(戰)’처럼 업계가 물류산업에 앞다투어 뛰어드는 것 역시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 파툴로 CEO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전 세계 물류산업이 GDP보다 1.5~2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가 글로벌화될수록 물류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CEVA는 전 세계 물류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업체다. B2B에 주력하고 있어 DHL, FedEx(페덱스) 등과 같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지난 해 전 세계에서 거둔 수익만 해도 69억유로(한화 약 10조1600억원)에 이를 만큼 글로벌 물류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회사이다.
존 파툴로 CEO는 “세바 매출의 30%를 아시아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물류업체 CEVA 존 파튤로 CEO.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10707 |
그가 방한한 목적도 한국 물류시장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존 파툴로 CEO는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축하하면서 대한항공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그의 방한 일정 역시 국내 주요 대기업과의 미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이제 새롭게 한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계로,(이번 방한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2차례 실패 끝에 유치에 성공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내비쳤다. 통상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에선 글로벌 물류업체가 파트너사로 참여해 장비 운송 등을 총괄하게 된다. 존 파툴로 CEO는 “가장 큰 마라톤 행사인 런던마라톤 대회도 CEVA가 참여한 바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파툴로 CEO는 CEVA의 강점을 ‘통합에 따른 시너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물류를 해양수송, 항공수송, 육상수송 등 분야별로 나누려 하지만, 우린 이를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6시그마나 비용절감(lean) 프로그램 등 효율적인 기술력을 갖추는 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CEVA의 빠른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2007년 이후 분기마다 경쟁업체나 시장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세계 물류시장의 성장률이 6.5%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높은 성장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도 올해 다국적 물류기업 중 톱 5 안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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