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래보고서 ‘15대 미래 도전과제’ 분석
작년 지연재해로 29만명 사망2025년 세계절반 물부족 사태
경제개발따른 빈부격차 확대
내성가진 신종질병에 노출
…
15가지 위험요소 극복 시급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최근 세계미래학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2011 유엔 미래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사회의 핵심 중추로 떠오른 인터넷과 이로 인한 민주주의의 확산을 비롯해 ▷사이버테러의 위협 ▷경제발전에 따른 인구증가와 여기서 파생되는 에너지 확보 전쟁 ▷경제발전 과정에서 야기되는 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그리고 물부족 문제 등을 ‘15대 미래 도전과제’로 지적했다.
▶기후변화=2011년 5월 기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94.35ppm으로 지난 200만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0년 발생한 950건의 자연재해로 사망자가 29만5000명, 피해액이 130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90%가 기후변화와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해수농업, 탄소포집 및 재활용, 태양열발전 위성, 인공배양육 등의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깨끗한 수자원 확보=2025년에는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1인당 물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인구의 절반 정도가 물부족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개도국 발생 질병의 80%가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생기는 등 물은 공중위생과도 직결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mm로 세계평균(880mm)의 약 1.4배이지만 1인당 연 강수총량은 2591㎥로 세계평균(1만9635㎥)의 13%에 불과하다.
▶인구증가=유엔은 현재 70억명의 인구가 2050년에는 93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사회구조의 변화와 식품가격의 급등은 모두 이 같은 인구 증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새로운 농업기술의 발전과 유전공학기술, 수산양식, 해수농업의 발전 등이 필수적이다.
▶민주주의 확산=2011년 ‘아랍의 봄’에서 확인되듯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세상은 하나의 완전히 연결된 세계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형식의 민주주의가 사회권력화되면서 전통적인 뉴스미디어의 힘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반면 디지털미디어의 역할 증대와 관련해 인터넷상 오정보 제공, 사이버전쟁, 정치적 의도의 정부 검열, 이해집단의 인터넷 통제 등에 대항하기 위한 체제 마련이 중요하다.
▶빈부격차 완화=세계인구의 13%인 약 9억명이 빈곤층을 구성하고 있지만 경제개발에 따라 극빈곤층의 규모와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국가내부ㆍ국가 간 빈부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1년 새로이 억만장자에 진입한 부자 214명 중 브릭스(BRICs) 출신이 108명에 달한다.
▶신종질병의 위협=지난 40년간 39종의 전염병이 새로 발견됐고 20종의 전염병이 약물에 내성을 갖고 있다. 특히 신종 슈퍼박테리아 NDM-1의 위험성이 높으며, 대다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늘고 있다. 원격의료서비스와 바이오칩 센서를 이용한 자가진단 등 전문적인 온라인 의료 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2011 유엔 미래보고서’에서 미래의 기후와 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경고한 가운데 정부와 에너지 관련기관들이 17일 서울광장에서 제8회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쌍수 한전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에너지시민연대 김재옥ㆍ남미정ㆍ남부원ㆍ박정희ㆍ이정수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16일부터 1주일간을‘ 에너지의 날 주간’으로 선포하고 전국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신안보전략, 인종갈등, 테러=대부분 사회 시스템이 인터넷에 의존해 운영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파괴하는 사이버 무기는 대량살상무기와 유사한 효과가 있다. 특히 정보전쟁의 일환으로 언론조작이 이뤄진다면 이는 결국 정보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20년간 과거 형태의 무력전쟁은 크게 감소했으며, 문화 간의 소통과 교류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제범죄 확대=인터넷과 모바일폰의 사용으로 범죄조직이 더 많은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고 인신매매와 밀무역도 증가하고 있다. 또 불법 데이터ㆍ데이터 해킹 등 온라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범죄조직이 불법 온라인 호스팅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120만명의 어린이가 인신매매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연간 1조6000억달러의 불법거래가 세계 암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 증가=2035년까지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4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체에너지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대투자자인 중국은 2010년 중 저탄소 에너지산업에 510억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획기적 변화가 없는 한 2050년에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절반 이상이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될 전망이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