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설업계가 지난해 세계 건설시장에서 7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23위에 오른 것을 비롯, 삼성엔지니어링(34위)과 대림산업(41위), GS건설(48위) 등이 세계 4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6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미국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의 세계 225대 건설사 순위를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업체들의 지난해 해외 건설시장 점유율은 4.8%로 전년도 8위에서 한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상위 225개 건설사의 자국 내 매출을 제외한 해외 매출액을 소속 국가별로 합산해 비교한 결과다.
‘톱 225’에 무려 51개사를 올린 중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 14.9%로 국가별 랭킹 1위를 차지했고, 일본도 4.1%로 8위에 올라 동아시아 3개국이 나란히 10위권에 들었다.
시장 점유율 11.7%를 기록한 미국이 2위에 올랐고 프랑스(10.4%), 스페인(9.3%), 독일(9.2%), 이탈리아(8.5%) 등 유럽 국가들이 3~6위를 휩쓸었다.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 시장 선전은 전통의 ‘텃밭’인 중동 공략에 성공한 덕분이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15.4%의 점유율을 기록해 미국(16.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가장 규모가 큰 유럽 시장에서 0.04%에 그치는 등 다른 대륙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중동과 유럽 이외의 지역별 시장 점유율은 아시아 4.74%, 아프리카 3.61%, 중남미 2.17%, 미국 1.56% 등에 머물렀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