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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캐터필러 생산기지 한국 온다
세계최대 중장비社 글로벌 공장 내년 이전…中반제품 들여와 한국서 완성 연 1조규모 생산
세계 최대 중장비기업인 미국의 캐터필러(Caterpillar)가 현재 프랑스에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내년부터 한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8일 캐터필러의 국내 독점 딜러인 혜인에 따르면 캐터필러는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반제품을 한국에서 완성 조립 생산한다.

일단 13t짜리 휠로더(Wheel Loaderㆍ흙을 퍼서 트럭에 옮기는 장비)를 연간 7000~8000대가량 생산한 이후 장비의 종류와 양을 확대할 계획이다. 휠로더의 현재 대당 판매가격이 1억3000만원으로, 총 생산 규모는 1조원 수준에 달한다.

원경희 혜인 회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캐터필러의 한국으로의 완제품 조립 생산기지 이전 방침은 결정됐다. 중국이 노동력이 싸기 때문에 기본 반제품은 중국에서 만들고, 이것을 들여와 국내 중소 중공업체를 통해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10월 캐터필러 본사의 생산담당 부장 등 관계자 몇 사람이 국내에 들어와 혜인과 구체적인 생산 개시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터필러의 생산기지 이전은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한국의 뛰어난 생산기술력, 우수 부품업체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앞서 캐터필러는 지난 2009년 말 한국 진성티이씨의 자회사인 부품업체 JSC를 인수하는 등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또 그동안 다른 글로벌 중장비 메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열세에 있었던 상황에서 이번 생산기지 이전은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터필러는 한국 내 생산량의 3분의 1은 국내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중국과 유럽에 판매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캐터필러의 국내 생산은 지난 1998년 스웨덴의 볼보건설기계가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 부문(창원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최근 세계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업체인 중국의 싼이(SANY)중공업이 한국 내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과 중국 접근성을 무기로 글로벌 중장비 생산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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