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 주요증시의 주가가 2~3% 급락한 반면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 기대로 낙폭을 줄이면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8.08포인트(0.94%) 떨어진 1만1401.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92포인트(0.98%) 하락한 1204.09를,나스닥 종합지수는 9.48포인트(0.36%) 떨어진 2,612.83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지난주 이후 이어오던 상승세를 6거래일만에 끝냈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다시 증폭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25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협상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로 낙폭을 줄였다.
그리스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독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이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패배해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EU와 ECB, IMF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추가 긴축 조치를 요구하는 등 그리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국제기구와 그리스의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정부는 EU, ECB, IMF의 대표들과 전화회의를 통해 긴축 조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으며 이들 3개 기관의 실사가 끝날 무렵 올해와 내년 재정적자 목표를 맞추기 위한 모든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뉴욕에 앞서 거래를 마친 유럽 증시는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주말보다 2.03% 내린 5259.56,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83% 하락한 5415.9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0% 급락한 29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그리스와 국제기구 사이의 협상이 진전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실행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증시도 그만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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