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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도미노강등땐 증시 대혼란 불보듯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
伊 신용강등 시장 이미 예상

단기적으론 증시에 미풍

무디스 주요국 압박용 분석

각국 정책공조가 해법 열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일(현지시간) 유로존 3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3단계 하향조정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강등은 이미 지난달 S&P의 강등으로 예상됐던 만큼 당장 증시에 큰 충격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신평사들이 글로벌 정책공조의 압력을 위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도미노 등급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S&P에 이어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그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유로존과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가 정책공조를 서둘 것을 촉구하는 압박용으로 파악하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주요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유로존에 대한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글로벌 공조가 자꾸 늪으로 빠지는 양상으로 가니까 신평사들이 ‘총대 메기’에 나선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부채 조달금리가 올라가고 대외신용도가 낮아지면서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심각해질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미 이 같은 위험은 시장에 반영돼 있어 당장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세 단계나 낮췄기 때문에 충격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무디스가 이탈리아에 제시한 기존의 신용등급이 다른 평가사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5일 오전 마감된 미국 증시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하락폭을 키웠으나, 장 막판 유럽 재무장관들의 유럽은행 자본확충 검토 소식에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앞서 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알려진 지난달 20일에도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17.03포인트(0.94%) 상승 마감했다.

문제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미국, 일본,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잇단 신용등급 강등이 중국 등 주요 신흥국, 한국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등급 도미노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워 증시의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피치는 실제 지난달 초 중국 은행권에서 자산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12~24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고, 그 시기는 얼마든지 당겨질 수 있다.

양 센터장은 “글로벌 신평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미국이나 유로존뿐 아니라 신흥 국가들도 자극할 개연성이 높다. 글로벌 공조를 이끌기 위해 우리나라나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을 언제든지 지적할 수 있다”며 당분간 하방을 열어둔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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