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량 리콜조치된 O-157 대장균 감염 위험이 있는 쇠고기가 국내에 유통되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주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가 59톤에 달하는 분쇄육을 리콜 조치했다는데, 같은 가공공장에서 수입돼 올해 국내에 유통된 쇠고기가 35톤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미국 농업부가 타이슨사(Tyson Fresh Meats. Inc)에서 생산된 쇠고기 분쇄육 제품이 대장균오염가능성이 있다면서 약 59톤(13만1300파운드)의 대규모 쇠고기 리콜 조치를 했다.
미국 수의과학검역원(USDA)도 “타이슨사 캔사스공장이 지난 8월 23일에 생산한 쇠고기를 E. Coli O-157:H7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특히 9월12일이나 그 전에 생산된 특히 쇠고기는 꼭 리콜해야 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문제의 가공공장은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 가공공장 22곳을 현지점검했을 때 원료육 검사장 조명 개선 조치를 내리라고 요구한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공장에서 가공된 쇠고기가 국내에 수입되어 최근까지 유통되었다는 점이다. 정의원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수입된 쇠고기는 지난 4월 1일 194kg, 4월 4일 1만 7,834kg, 8월 9일 1만 7872kg등 총 35톤에 이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이 회수조치한 것은 “쇠고기 분쇄육 제품”으로 2008년 이후 우리나라는 쇠고기 분쇄육 제품이 전혀 수입되지 않았다며, 덩어리 고기의 경우 조리과정을 거쳐 섭취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EU, 일본, 미국 등도 대장균 O-157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의원은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가공공장의 위생상태와 환경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이미 한번 감염됐던 가공공장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경우, 분쇄육이냐 아니냐 만으로 안전성을 완전히 담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E. Coli O-157:H7’는 흔히 고병원성 대장균으로 불리는데, 심한 경우 혈액성 설사, 탈수 및 신부전등으로 사망할 수 있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아 및 노인들이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