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개리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워낙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앞이 밝게 열리는’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제법 많다. 좀 과장하면 “산허리에 구름이 걸려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그 옛날 신선이 살았다면 바로 이런 곳에서 유유자적했을 것이다.
명개리에는 통마람, 약수동, 외청도리, 내청도리, 목맥동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특히 목맥동은 순수 우리말로 ‘메밀아홉골’이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오대산국립공원 홍천 내면 분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홍천 내면 분소는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상원사로 이어지는 16.7㎞의 트래킹 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넓은 흙길이어서 가족단위의 트래킹이 가능한 데다 청정 계곡(계방천 최상류)과 원시림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기에 향후 레포츠 및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곳이다.
홍천군 내면 명개리 목맥동 위치도 |
명개리의 특급 자연환경은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물고기인 열목어 서식지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명개리는 강원도에서 열목어의 서식 환경이 가장 잘 갖춰진 곳이다. 하천 바닥에는 암반과 크고 작은 돌, 모래 등이 고루 깔려져 있고, 주변에는 울창한 수림대가 펼쳐진다.
첩첩산중의 명개리 자연마을 중에서도 목맥동은 오대산국립공원 홍천 내면분소 인근에 위치해 오대산국립공원을 마치 ‘뒷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의 산골생활은 도시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맛보게 해준다. 깊은 산속에서의 각종 나물·약초·열매 채취, 그리고 오랜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장수목과 기기묘묘한 나무들과의 만남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홍천 오대산국립공원 내 계방천 최상류 |
첩첩산중의 목맥동 일대 전경 |
느릅나무 연리지 |
실제 목맥동 산속에는 ‘느릅나무 연리지(連理枝)’와 ‘장수목 전나무’가 있다. 느릅나무 연리지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 또는 부부가 서로 껴안은 채 애틋한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 듯하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해발 800~850m에 위치한 목맥동의 사유지는 대략 10만㎡(3만여 평)에 이른다. 이곳에 대규모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최 모 씨는 “높은 곳에 올라 건너편 산을 바라보면 마치 내가 신선이 된 듯 한 착각에 빠진다”며 “발아래 굽어보이는 산자락, 울창한 수림, 깨끗한 계곡물, 그리고 산새들의 지저귐, 이런 자연과의 대화에 빠져 있노라면 어느새 도시의 번잡함과 세상살이의 시름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고 자랑한다.
인근 오대산부동산의 김동환 대표는 “목맥동의 자연환경은 대한민국에서도 몇 손가락 꼽을 정도로 청청하다. 신선 같은 전원살이를 원한다면 이곳에 둥지를 틀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