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 우려 완화로 글로벌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짝 랠리)의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째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400억유로 규모의 자산담보부 증권 매입 재개와 장기대출 도입 등 추가 유동성 공급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유로존 은행의 자본 확충을 재차 촉구한 것도 시장에 희소식이었다.
오는 17~18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기 확산 억제를 위한 유로존의 정책 공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재정 위험의 은행권 전이를 막겠다는 독일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고, 유럽 은행 CDS 프리미엄과 유리보-OIS 스프레드 등 유럽 은행권의 위험지표가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 금융권 우려를 진정시켜줄 뉴스의 등장으로 단기적으로 추가 반등을 기대해도 좋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앞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추가 확충을 둘러싼 독일과 프랑스간 이견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600선 중반의 지지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1700선 아래에서의 분할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강세 행진을 벌이는 정보기술(IT)주의 추가 상승 여력도 관심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나오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IT 업종이 ‘차화정’을 대신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 영업익은 전일 기준 3조3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는 물론 전분기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D램값 급락과 경쟁심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조원 방어에 성공한다면 낮아져 있는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D램값 바닥론, 롱텀에볼루션(LTE)폰 성장 기대로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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