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디자이너까지 참석 눈길
“청중과 함께하는 포럼됐으면…”
2011헤럴드디자인포럼에는 현직 실무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 참가자들의 반응도 놀라웠다.
지난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있었던 포럼에는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그 열기를 함께했으나 그 가운데 유독 나이 어린 학생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서울 신사중학교에 다니는 이승우(13) 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인터넷을 검색하며 카림 라시드에 대해 알아보던 중 본지의 9월 15일자 ‘카림 라시드 그가 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포럼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군은 디자인의 매력에 대해 “똑같은 제품으로도 각기 다른 개성을 창출해 내는 것”이라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철학을 보여줬다. 평소에도 노트에 휴대폰, 자동차, 물병 등을 스케치하는 버릇이 있다는 이 군은 200개가 넘는 제품을 디자인해 보기도 했고 1년 한정판 에비앙 생수병을 직접 디자인해 보기도 했다.
앞으로도 많은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이 군은 “(이번 행사에서 영감을 받아) 좋은 발상이 떠올랐으면 좋겠고 그림도 잘 그렸으면 좋겠다”는 디자이너다운 소박한 희망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존경하는 디자이너를 멀리서나마 만나게 되어 좋았다”며 “카림 라시드와 같은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면 좋겠고 오늘 그를 본 경험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포럼에서의 감동을 얘기했다. 또한 현장에는 원로 패션 디자이너 트로아 조 씨도 함께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디자인 분야의)광범위한 아이디어를 다룬 것이 의미 있었고 이틀간 열린 포럼에서 상당히 젊고 활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밖에 앞으로 제2회 헤럴드디자인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단순한 지식 습득만이 아닌 청중과 함께 연구할 수 있고 대안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포럼이 되었으면 한다”는 새로운 포럼의 모습도 제시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