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약세가 여전하다. 아직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적은 건 마찬가지다. 여전히 매수 기반은 취약하다. 값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가격 하락세는 더 심해진다.
송파구와 강남구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은 전주에 비해 하락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불안이 수요 위축으로 직결되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조용하다.
특히 지난주 재건축 추가분담금이 공개된 개포주공3,4단지는 비용부담이 크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매수세가 더 약해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 42㎡가 2000만원 하락한 6억8000만~7억원, 주공4단지 42㎡가 1250만원 하락한 6억5500만~7억3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9㎡가 3000만원 하락한 11억3000만~11억5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가 15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6억8000만원이다.
동작구는 거래가 급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내리면서 대형 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도동 중앙하이츠빌 145㎡가 6500만원 하락한 6억~6억8000만원, 래미안상도3차 138㎡가 1500만원 하락한 7억~8억5000만원선이다.
용산구는 이촌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한 상태로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132㎡가 2500만원 하락한 9억~10억5000만원, 두산위브트레지움 112㎡가 2000만원 하락한 6억~7억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경기 과천은 재건축 위주의 급매물이 다시 출현하며 집값을 끌어 내렸다. 용적률 상향, 보금자리 축소 등으로 가격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자 일부 매도자들이 가격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부림동 주공9단지 89㎡가 35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원, 59㎡가 1000만원 하락한 4억4000만~4억8000만원선이다.
한편, 가을 이사철 수요가 일단락되면서 지난 한주간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9%로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0.02% 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광진구와 양천구, 송파구, 노원구 등 대표적인 전세 강세지역의 경우 전세물건이 없어 세입자들의 대기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을 이사철 수요가 겨울방학 학원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로 이어지는 만성적인 전세난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주남 기자/nam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