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떠났지만 애플은 견고할 것이라고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애플 주가에 충격이 있겠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맨파워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88센트(0.23%) 내린 377.37달러에 마감했다. 잡스 사망에도 불구하고 소폭 내리는데 그친 것이다. 애플 주가는 올들어 17% 올랐다.
전문가들은 잡스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었고 지난 8월 CEO 자리에서도 물러났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의 스콧 케슬러는 “애플의 수많은 임직원들이 잡스의 부재를 충분히 대비해왔다. 잡스 사후에도 애플은 창조적인 문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캐너코드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워크리도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강력한 수요로 향후 몇 년간 애플의 매출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그가 제시한 애플의 목표주가는 545달러로 현 주가 대비 45% 높은 수준이다.
포브스 역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트레피스를 인용, 애플의 적정 주가를 510달러로 평가했다. 이가운데 절반 가량은 아이폰 덕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마이클 잭슨 사후에 그의 음반 판매량이 늘어난 것처럼 애플 제품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투자자문사인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애널리스트인 빌최는 “잭슨 사망 때보다는 작겠지만 감정적인 영향으로 구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잡스의 부재로 인해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외만(Oehman)의 애널리스트인 노드먼 넛슨은 “사람들은 이제 잡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애플의 혁신이 줄어들 것이라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한 포트폴리오 어드바이저도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매우 영리한 혁신자이자 역사상 가장 확실한 브랜드 창조자였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 투자은행 스턴 에이지 앤 리치의 쇼우는 “단기간동안 애플 주가에 변동이 있겠지만 CEO인 팀 쿡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MSN머니는 “애플은 원래 변동성이 큰 주식이었다. 그간 헤지펀드들은 애플 주식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증시가 폭락하자 애플 주식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애플의 현 주가는 지난달 422.86달러를 기록한 이후 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신수정 기자 @rainfal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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