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로 박스권 하단에 복귀한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세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1조원, 영업익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58%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선 12% 증가했다. 또한 워낙 낮아져 있던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증권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3분기 추정 영업익은 평균 3조3772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2%를 나타내 1년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와 엇비슷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반도체 부문의 선전, 환율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휴대폰 부문의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고, 반도체 부문도 D램값 급락 속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판매가 늘었고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 휴대폰 쪽에서 이익이 많이 났다”며 “전체 영업이익을 3억50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 장점 실적은 이를 훨씬 웃도는 4억20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쪽도 9월부터 좋아지고 있다”며 “당초 1조2000억원을 예상했지만,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실적 호조 외에 분기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과 재고 관련 이익도 3분기 영업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D램값의 반등 가능성, 롱텀에볼루션(LTE)폰 성장 기대 등이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노 연구원은 “4분기는 계절적으로 마케팅비가 많이 들어 3분기 대비 영업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환율 효과를 감안할 때 당초 예상보다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원/달러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영업익 3조2000억원을 추정하고 있으나, 환율 효과로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IT주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 확대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원/달러 환율의 효과는 일시적인 요인이고, 선진국 경기 후퇴로 수요 회복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및 구글의 소프트웨어 테크의 급성장으로 국내 전기전자 업체들은 내년 큰폭의 실적 하향을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아직 IT주에 대한 박스권 매매를 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95만원이 중기 박스권의 상단이다.
김영화ㆍ최재원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