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의 유럽은행 자본확충 계획 합의 소식과 문제가 됐던 벨기에 덱시아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에 힘 입어 3% 안팎 급등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지표도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전망되면서 더블딥(경기 이중침체)가 아니라 소프트패치(일시적 침체)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국면이란 지적도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유로존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의 노력들은 이번 주에도 계속 이어지며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다. 11일 밤에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과 관련한 슬로바키아아의 의회 표결이 예정돼 있다. 14~15일에는 G20재무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럽은행에 대한 방화벽 설치와 주 후반으로 예정된 G20재무장관회담의 기대감이 이번 주 시장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수급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돌발 변수의 출현은 언제라도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10월 들어 처음으로 18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전일까지 3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간 코스피가 11일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야간 선물 및 역외 환율 감안시 1800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반등하겠지만 그 추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돼 더블딥 가능성이 작아졌지만, 유럽 재정위기 해소 과정은 잡음을 낼 공산이 크다. 긴축 위험이 여전한 신흥시장 경제지표도 시장에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도 “현 시점에서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국제 신평사들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여전히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신평사들의 등급발표는 항상 후행적이었지만, 발표시기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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