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 전도사’ 서경석 동양종금증권 상무
금리 8% 연400만원 30년 투자땐 12억채권·주식 자산배분으로 최대효과를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은? 불, 바퀴, 전기 등 여러 답이 있겠지만 서경석 동양종금증권 상품기획본부장(상무)은 ‘복리’를 꼽는다.
지난 1988년 동양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유리자산운용 대표,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 등을 거치며 업계에서 20년이 넘게 지내왔지만 어떤 운용 전략도 복리만 한 것은 없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도 수익이 수익을 내는 복리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복리전도사인 그는 복리 효과의 예로 개인연금을 자주 이용한다.
개인이 연말정산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연간 한도액 400만원을 30년간 투자하면 원금은 총 1억2000만원이다. 기대 수익이 연 8%라면 30년 후엔 원금의 10배인 12억원이 돼 있다. 은퇴 무렵인 60세부터 90세까지 매월 335만원씩 받으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단기 성과가 아닌 긴 투자 기간을 견딜 수 있다면 다음 문제는 복리 효과의 수준이다. 서 본부장의 비법은 자산 배분이다.
서 본부장은 “채권처럼 투자수익률의 변동성이 작은 자산은 연평균 수익률에 해당하는 복리 효과를 거의 그대로 얻을 수 있지만 기대 수익률이 너무 낮다. 반면에 주식은 기대 수익률은 높지만 변동성이 커서 복리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결국 해답은 자산 배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에 투자한다면 일정 비중 이상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가능한 한 낮을 것으로 채워야 한다. 과거 수익률을 내세워 파는 상품은 믿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과거 수익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런 수익이 지속 가능한지다.
그래서 서 본부장이 동양종금증권으로 돌아와 내놓은 상품이 주식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매직랩’이다. 인덱스펀드 등 국내 주식형 펀드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CTA 공모펀드에 투자하고, 매월 연 8%의 월 지급액은 받게 된다.
그는 “헤지펀드는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주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의 원금이 깨질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기간을 최소 5년으로 잡았다. 증시가 한순간 폭락했다 하더라도 5년이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이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익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는 한순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내 증시 역시 방향성을 가지기보다는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지키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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