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통위 개최에 쏠린 눈·눈·눈…
물가 상승세 다소 주춤글로벌 경기 침체일로
현행 3.25% 유지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달이 아니라 금통위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에 쏠려 있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고, 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본격화해 우리 경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도 금통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라 8월의 5.3%에 비해 상승률이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수준 자체는 아직 높지만 정점은 지났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채소류 가격도 9월 들어 하락세를 보여 무와 배추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0.2%, 6.5% 내렸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8월 이후 하락세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실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긴 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유럽 재정위기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이라며 “경기둔화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통화긴축 정책은 고려 대상이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악화되는 가계부채 문제도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내년에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 기준금리 인하까지도 고려 대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미국, 유럽도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국내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올해 6월까지 모두 5차례 금리를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