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몇 개의 리(里)를 한 개 권역으로 묶어 농촌마을 경관개선, 기초생활 환경정비, 주민 소득기반 확충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전원생활을 위한 귀농지 또는 귀촌지 선택에 있어 이 같은 권역별 사업 유무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왜냐하면 이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을은 그 미래가치 또한 높기 때문이다. 살기 좋은 마을,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 진행에 따른 전원생활 인프라와 소득기반이 대폭 확충된다.
충북 진천군 백곡면 일대 백곡권역도 바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7년 선정된 백곡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은 백곡면사무소가 들어선 석현리를 비롯해 인접한 사송리, 구수리, 대문리 등 4개 리가 참여하고 있으며, 총 67억 원이 지원된다.
진천군 백곡권역 위치도 |
백곡권역 개발 사업은 이미 지난 2008~2010년 지역역량강화 1단계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물안뜰펜션, 백곡천 수변개선, 문화복지센터, 사정교 경관 개선, 전통정자 설치, 산양삼단지 조성 등 하드웨어 사업과 견학, 교육, 홍보 및 마케팅, 권역활성화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사업이 연계됐다. 그중 문화복지센터는 올해 8월28일 주민자치센터로 재단장해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는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전원마을’ 백곡권역의 핵심 축인 백곡호변에 조성중인 잣나무골 공원에는 이미 참숯테마파크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물안뜰체험관(별자리, 목판화, 카페테리아, 식당 등)과 건강체험관(참숯, 황토, 온돌 등)의 골조 공사도 한창이다. 이들 사업은 백곡호변 4대강사업과도 연결되어 백곡권역의 관광경쟁력 강화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진천군 백곡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가 진천군청으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업체인 ㈜데모스는 2단계 소프트웨어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맡고 있다.
백곡호 전경 |
백곡천 전경 |
백곡권역은 이처럼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미래 살기 좋은 농촌마을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 외에도 전원 입지로서 많은 매력적인 요소를 함께 갖추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백곡면은 북쪽으로 경기도 안성시, 남쪽으로 진천읍, 서쪽으로 충남 천안시와 접해있다. 3개 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평택충주고속도로)와 국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요충지다.
또한 백곡권역은 경관 좋고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백곡호와 백곡천은 산수화의 핵심인 물을 완성한다. 백곡호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큰 저수지이지만, 풍광이 수려하고 잉어 붕어 메기 끄리 등 민물고기의 입질이 좋아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백곡권역을 가로질러 백곡호로 흘러가는 백곡천은 올갱이 체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백곡권역의 자체 브랜드가 ‘물안뜰마을’로 지어진 이유다.
만뢰산 자락에 있는 보탑사 |
백곡참숯가마 |
전원생활하기에 적당한 산들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차령산맥 줄기에 속하는 서운산(547m)·무제봉(574m)·장군산(436m)·백석봉(468m)·만뢰산(612m)등이 연봉을 이룬다.
현재 백곡권역 내 전원입지로는 사송리, 석현리, 구수리, 대문리의 자연마을 주변이 꼽힌다. 한 주민은 “근래 구수리낚시터 주변이나 두주방죽 주변에 새로 전원둥지를 트는 외지인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백곡권역 어디에나 살기 좋은 전원 터는 많다”고 자랑했다. 대문리는 특히 특산물인 참숯 생산으로 유명하다.
좀 더 영역을 확장해본다면 인근 양백리와 명암리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양백리는 ‘깨끗한 선비로 사는 곳’이라고 하여 양백리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양곡계곡에는 상백과 청학동이라는 2개 자연마을이 있다. 백곡권역 주변 관광명소로는 만뢰산 자락 보탑사와 배티성지, 종박물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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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문가에 들어본 ‘백곡권역’의 미래-조병순 백곡권역사업 사무장
조병순 사무장 |
백곡권역 종합개발사업을 초기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줄곧 이끌어 온 조병순 사무장은 백곡권역의 밝은 미래에 대해 자신했다.
지난해 문화복지센터(주민자치센터), 물안뜰펜션, 전통정자, 사정교 경관 및 백곡천 수변 개선 등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돼 이미 그 변화는 곳곳에서 눈으로 확인된다.
“현재 건설중인 2단계 사업의 중추시설인 참숯테마파크와 물안뜰체험관, 건강체험관이 완공돼 운영에 들어가면 새로운 소득이 창출되어 백곡권역의 농가소득기반도 그만큼 넓어질 것입니다.”
농촌에서 몇 개의 리(里)를 아우르는 총 사업비 67억 원 규모의 대단위 사업을 추진하려면 자기를 희생하며 앞장서서 이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필요하다. 조 사무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결혼 이후 30여년을 백곡면에서 살면서 사업 추진단계 때부터 이 일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실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조 사무장은 1단계 사업에서 보여준 이러한 헌신과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잘사는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찾아오는 마을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래서 2단계 사업에서는 소위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자연체험과 건강체험시설, 그리고 그 운영방안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체험객 및 관광객은 물론 귀농이나 귀촌을 하려는 도시민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사무장은 농촌마을 발전과 관련, 기업의 협력과 역할을 소개했다. 실제 백곡면의 경우 삼성물산과 ‘1사1촌’을 맺고 있는데, 농산물 판매, 도농교류 이벤트 등을 통해 삼성물산이 백곡면의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