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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조 떼돈 시중銀, 서민금융 ‘이지론’ 3억 지원은 힘들다?
당국 출자요구에 난색표명
당국 출자요구에 난색표명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한국이지론(주)에 3억원씩 출자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은행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요구하는 액수 만큼 지원은 하겠지만 출자방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사회적기업인 한국이지론(주)의 전산설비 및 조직 확충을 위해 30억원의 증자를 단행키로 하고, 지난 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SC제일 등 6개 시중은행을 포함한 16개 금융회사에 출자를 권유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출자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증자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투자행위이므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며 “출연하라고 하면 응하겠지만 출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출자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자칫 발을 잘 못 담궜다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연하면 공익을 위해 큰 일 했다 치고 잊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출자할 경우 매년 경영성과를 따져봐야하고, 적자가 발생할 경우 추가 증자에 나서는 등 신경쓰일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이지론은 인터넷 영업기반의 대출중개 회사로, 7000만~8000만원의 유보자금이 있을 만치 안정적”이라며 “첫 출자이후 증자부담을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출자보다 출연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출자방식을 권유하고 있는 것은 주식회사인 한국이지론에 출연할 경우 나중에 은행 내부적으로 배임 논란에 말려들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출자를 끌어내도록 하되, 실패할 경우 한국이지론을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출연받는 방식, 현행대로 주식회사 형태로 두면서 은행 출연을 받는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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