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수도권 집중과 마찬가지로 군 단위 지방의 경제, 문화, 교육, 교통 등의 인프라가 읍에 집중되어 있고, 자연스레 이곳으로 인구가 모여들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과 빡빡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도시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시골 외진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 중 하나가 바로 시골 탈출이다.
그들은 서울과 수도권은 아니어도 인접한 도시(시 단위)에 나가 살고 싶어 하고, 그도 어렵다면 최소한 거주하고 있는 군의 중심지인 읍내에 나가 살고자 한다.
시골에서도 나이든 노부모와 함께 사는 자식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대개 따로 도시로 나가거나, 아니면 최소한 읍내에 나가 산다. 물론 여기에는 아이들 교육문제가 걸려있다. 또한 학교 뿐 아니라 병원, 마트, 문화시실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에 살기 편하다.
이런 이유로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이나 귀촌을 하려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지방의 읍내를 선호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읍 중심지는 이미 도시다.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 그보다 작은 시 보다야 낫겠지만 진정한 전원생활의 맛을 느끼기에는 부적합한 환경이다.
영월군 연하리.진별리 위치도 |
그래도 읍내의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읍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쾌적한 환경을 갖춘 땅을 구하는 게 좋다. 시골 읍의 행정구역은 워낙 넓기에 읍 중심지와 주변부를 제외한 지역은 다른 면 단위 지역과 다를 바 없다.
읍 중심지에서 가깝고 쾌적한 자연환경도 그래도 유지하고 있다면 투자가치도 높다. 환금성이 좋아 매매도 잘된다. 따라서 읍 중심지에서 가까운 전원입지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강원도 영월군에서는 영월읍 연하리와 김삿갓면 진별리가 바로 그런 곳이다. 두 곳 모두 읍 중심지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있다.
영월읍 연하리는 연꽃의 꽃잎 같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자연마을로는 허보령골, 숯가마, 두평, 남중골, 꽃밭머리, 연못골, 산제당골, 반송, 타련, 복덕원, 바람말, 계사동, 오산 등이 있다.
김삿갓면 계곡 |
연하리는 영월읍 중심지에서 가까운 데다 38번 등 자동차전용도로 이용도 편리해 접근성이 좋다. 특히 연하계곡은 응봉산(1013m) 골짜기에 형성된 자연발생적인 유원지인데, 물이 맑고 깨끗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 동강온천, 동강시스타, 동강래프팅, 천문대, 베어박물관 등 관광명소도 즐비하다. 당연히 연하리는 전원주택지로도 인기가 높다.
인근의 김삿갓면 진별리 역시 연하리와 비슷한 매력을 갖춘 곳이다. 영월읍에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이 시작되는데 진별리는 남한강의 상류에 위치해있다. 아래로는 맑고 깨끗한 옥동천이 휘감아 흐른다.
진별리는 진구리와 별이곡(베리골)으로 나뉘는데, 진구리는 옛날 소금, 생선 등을 판매하던 나룻배가 드나들던 나루터가 있었으며, 그 건너편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고씨동굴이 있다.
연하리 일대 전경 |
진별리 자연마을로는 진구리와 별이곡 외에도 꽃절, 고습어구, 가리골, 돌앞개, 지푼개, 당골, 양주터 등이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영월읍 하송리로 연결되는 도로 인근 지역의 경우 투자가치가 높다고 본다. 한 중개업자는 “도로 인접 지역은 현재 3.3㎡(1평)당 35만 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데, 도로가 개통되면 45만~50만 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지역 전문가가 말하는 전원 땅 체크 포인트-김기호 전원투자개발(033-375-0013) 대표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땅을 구할 때는 반드시 세 가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바로 도로, 전기, 그리고 물입니다.”
김기호 대표 |
김 대표는 도시인들이 전원생활을 위해 땅을 구할 때는 생활편의성, 식수 확보, 접근성이 좋은 곳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너무 싼 땅만 찾지 말라고 조언한다.
“싼 땅은 오지 골짜기에 들어가면 널려있지만 인스턴트식의 편리한 생활습관이 몸에 밴 도시인들은 대부분 산골살이 적응에 실패합니다. 따라서 살기에 좋은 땅을 저렴하게 잡는 게 중요합니다. 그만큼 투자가치도 높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땅을 살 때는 개발 호재 등 이슈가 있고, 풍광이 뛰어난 땅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땅 투기는 안 되지만 투자 마인드는 가지고 땅을 사야 나중에 불가피하게 처분해야 할 일이 생겨도 손해 보지 않을 뿐 더러 차익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왕이면 조금 규모 있게 땅을 사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매물이 귀해 그만큼 가격도 비싼 992㎡(300평)를 사는 것 보다는 2314㎡(700평)를 사서 1322㎡(400평)는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 992㎡(300평)는 잘라 팔아 투자수익을 얻는 방법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