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분기까지 수산물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과 중화권시장 개척이 맞물리면서 한국 수산업이 수출 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21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3분기 수산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1% 늘어난 1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17억98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다.
참치가 전체 수출액의 1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오징어(9%), 김(7%) 등이 각광을 받았다. 24품목이 1000만 달러 이상 수출되는 등 전반적으로 수산물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수출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가장 많은 43%를 차지했고, 중국이 19%, 미국이 8%, 아세안 지역이 12%를 차지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일본에서의 한국산 수산물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신선도 문제로 수입 지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멍게, 굴, 가리비 등의 어폐류와 양식시설이 필요한 김, 미역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지진으로 일본 멍게 양식시설의 99.8%가 파괴됐다. 미역도 78.6%, 가리비는 50%, 굴은 29.5% 다른 품목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에서의 꾸준한 판촉행사도, 한류와 맞물리면서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조환, 전복조재품, 건조굴, 건해삼 등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
유통업체, 현지언론, 조리학교 등과 연계한 미주, 유럽지역에서의 마케팅 활동도 한국산 식재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상황이다.
박종서 aT 수출이사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수산물 수출목표 21억5000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