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가격하락,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익 하향 추세도 부담이다. 수익이 났다면 차익을 실현해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헤럴드경제가 26일 삼성, KDB대우, 우리, 한국, 현대, 신한 등 국내 6대 주요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11월 증시전망을 물은 결과, 코스피 예상밴드 평균은 1772~1988로 나타났다. 25일 종가 1888 기준 상단보다는 지수 하단 쪽에 더 무게감이 실려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글로벌 리스크 지표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지만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방안 이견이 여전하고, 그리스 부도(default) 및 손실(hair-cut) 비율 상향에 대한 우려감도 상존해 지수의 추가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최근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 및 이에 따른 중국 금융기관의 자산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은 낙관만 하기엔 다소 불안하다. 2012년 경제전망과 기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추세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장 6명 가운데 4명은 1900선 이상에서는 차익실현을 통해 현금보유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이준재 한국증권 센터장은 “EU정상회의 등 정책 기대감이 과도한 상황이고 미국 3분기 GDP 호조 등 여건은 일시적인 개선에 불과하다.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9배(지수 1900)를 큰 폭으로 상회하기 어렵다”며 차익실현을 권했다.
구자용 KDB대우증권 센터장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1900 이상에서는 반등시 현금 비중 제고의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주식비중 확대 시점은 2012년 상반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경기방어주 편입과 적정 수준의 현금보유가 필요하다. 경기 민감주는 낙폭과대와 밸류에이션을 잣대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10월과 마찬가지로 ‘바벨 전략’을 유지하되 현금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외부수요 변화 대비 이익 안정성이 높고 엔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6명), IT(4명), 건설(3명)을 꼽은 의견이 많았다. 유망 종목으로는 현대차(4명) 삼성전자(3명) 삼성엔지니어링(2명) 등이 꼽혔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현대차는 환율 및 글로벌 판매 호조에 따른 안정적 주가 흐름, 삼성전자는 3분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에도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 예상,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말까지 연간 14조원의 신규수주 달성 전망을 각각의 추천 이유로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