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한국 금융산업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 초청 오찬 강연에서 "FTA는 한ㆍ미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금석이 되고 양국 경제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전문인력을 갖춘 미국 금융회사와의 협력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TA는 미국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뒤 "감독당국은 금융분야에서도 새로운 고속도로가 자유롭고,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암참 관계자들에게 서울과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우수 금융 인재 영입과 글로벌 금융회사 유치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권 원장은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 "경제의 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고 금융산업의 건전성도 대체로 양호하다"면서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에 휩쓸리기 마련이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감독정책 방향에 대해선 "미국과 한국의 상황은 차이가 있지만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세계적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연착륙 ▷신용카드ㆍ퇴직연금 등의 과당 경쟁에 따른 잠재 부실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비 등 금융과 실물을 조화시키는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성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