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故박영석 대장 ‘눈물의 입국’
“어떡하니, 어떡해….”

1일 새벽.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과 고(故) 박영석 대장의 장남 성우 군 등 가족 친지들이 귀국한 인천공항 입국장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이때까지 초조하게 박 대장 일행을 기다리던 박 대장의 부인 홍경희씨는 수색대가 빈손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하자 또 다시 오열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의 손에 들려있던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활짝 웃고 있는 영정사진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안나푸르나의 해발 4800m 베이스캠프와 카트만두에서 위령제를 지내며 이 수많은 눈물을 쏟아냈던 아들 성우 씨도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다시 고개를 떨궜다. 공항에 나와서 일행을 기다리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산악연맹 관계자들도 눈물을 훔쳤다. 입국장은 이내 통곡과 오열로 넘쳐났다.

이인정 회장은 유족들과 둘러 앉아 “눈사태와 낙석 때문에 2단계 수색을 종료했지만 눈이 적은 내년 5~6월에 다시 수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고당시 상황에 대해선 “암벽 30m 지점에 로프가 정리돼 있었다. 이는 박 대장이 암벽을 모두 내려온 것을 의미한다”며 “그곳에서 임시캠프까지 250m만 더 가면 되는데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엄홍길 대장은 “산악계의 별이 떨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에 대한 합동 분향소는 1일 오후5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3일 오전 10시에는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