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유독 한국만 출입제한…연습라운드·프로암 갤러리에 개방을
지난주에 끝난 일본 미즈노 클래식은 나고야 공항에서 3시간 이상 걸려 갈 수 있는 시골에서 열렸다. 지역 이름은 가시고지마로 올해로 5년째 동일한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 이러한 곳에도 과연 갤러리가 올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건 필자의 기우였을 뿐이었다. 대회 내내 적지 않은 수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메워주었고 마지막 날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갤러리가 대회를 보러왔다.

우리나라와 해외 투어와의 다른 점 중 하나는 다른 나라에서는 선수들의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당일에 갤러리의 출입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사실 진짜 골프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때 대회장을 찾는다. 이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갤러리가 별로 없어 한산해서 좋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라운드 중에도 사인지를 내밀면 친절하게 사인을 해준다. 선수들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어렵지 않게 부탁할 수도 있다.

게다가 선수들이 어떻게 연습을 하는지도 지켜볼 수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아무리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고 해도 대회 당일에는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성적에 대한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말 걸기가 쉽지 않은 걸 감안하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갤러리는 커녕 선수들의 개인 캐디조차도 프로암 때 골프장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골프장도, 프로암 참가자들도 갤러리의 출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사정과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우리나라만 적용되는 너무 닫힌 문화다. 갤러리의 부족한 에티켓이나 과도한 요청 등 방해가 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부분은 갤러리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과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개선돼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18번홀 그린 주변에는 대회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를 방해하는 단 한 차례의 소음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일본 사람들은 휴대폰을 쓰지 않나 싶을 정도로 골프장 내에서 통화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만 그들의 성숙한 갤러리 문화가 부러웠다.

이제 미국 LPGA투어는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을 거쳐 4개의 아시아 투어를 끝내고 이번 주 멕시코에서 열린다. 2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선수들의 눈에는 피곤함이 역력해 보였다. 멕시코에서 그들을 응원하는 갤러리를 통해 힘을 얻기를 바랄 뿐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