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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신재민 전 차관 네 번째 소환...기자들 질문 외면
이국철(구속)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검찰은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혐의 내용을 다듬어 이번 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날 오전 10시 신 전 차관을 네 번째로 불러 이 회장에게서 받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굳은 얼굴로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든 채 검찰청사에 들어선 신 전 차관은 대가성 여부와 신 전 차관의 집에서 나왔다는 SLS그룹 워크아웃 관련 문건의 존재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외면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신 전 차관이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의 법인카드 2장을 받아 1억3000여만원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지난 16일 이 회장을 뇌물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로 먼저 구속했다. 돈을 줬다는 이 회장이 구속된 만큼 돈을 받았다는 신 전 차관에 대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전 차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워크아웃 등 SLS그룹의 현안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의 청탁거래 실체에 접근했다는 관측이다. SLS조선은 2008년 초 워크아웃 대상에 올랐으나 신 전 차관이 문건을 받은 이후인 그해 연말 워크아웃 목록에서 빠졌다 결국 2009년 말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명됐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된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구속) 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고급 시계를 정권 실세의 보좌관 박모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박씨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이 시계가 2009년 창원지검의 SLS그룹 수사를 무마하고 워크아웃 구명로비를 위해 전달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문씨는 이 회장의 폭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이 시계를 박씨로부터 돌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문제의 시계가 오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배경에 대해선 입을 열치 않고 있으며, 박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2009년 초 우연히 알게 됐다”라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단 문씨에 대해 이 회장에게 로비 명목으로 7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위반)와 SLS그룹 계열사인 SP해양의 120억원대 선박을 허위 담보로 넘겨받아 이 회장의 강제 채무상환을 피하는데 공모한 혐의(강제집권면탈)로 19일 구속했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 회장과 문씨의 신병을 확보한만큼 로비자금의 규모와 흐름을 확인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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