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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프로농구 역대 최다승 363승 기록…신선우 감독 기록 넘어서
장수하는 감독이 드문 남자 프로농구에서 대기록이 세워졌다.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48) 감독이 통산 363승을 기록해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유 감독은 26일 홈 코트에서 열린 전자랜드전에서 74-58로 승리하며 363승을 올려, 신선우 전 SK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다승(362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363승(330패)은 693경기, 13년 15일 만에 세운 금자탑이다. 362승을 기록한 신선우 전 감독은 656경기째, 14년 1개월4일 만에 세운 것에 비하면 경기 수는 더 많지만 기간은 짧았다. 또 신 전 감독이 55세 때 362승을 달성한 것보다 7년 가까이 빠르게 363승 고지를 밟은 셈이다.

5년 이상 계속 지휘봉을 잡는 감독이 손에 꼽을 정도로 단명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프로농구판에서 최다승 기록을 세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비스 역시 감독들의 무덤이라 할 만큼 많은 지도자들이 거쳐갔던 팀이었다. 그러나 유 감독을 선임한 이후 우승을 하고 상위권에 머물면서 안정적인 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 감독은 “오래하다 보니 기록도 세우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사실 경질될 뻔한 시즌도 있었는데 구단에서 잘 봐주신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복고-연세대-기아자동차에서 국내 최고의 가드로 활약하며 우승을 밥 먹듯했던 유 감독이었지만, 모비스로 옮겨오기 전까지는 지도자로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자랜드의 전신인 대우증권에서 97년 코치를 맡으며 프로농구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유 감독은 모 기업의 운명이 바뀌면서 팀이 신세기, SK, 전자랜드로 계속 팀이 변했지만 계속 팀을 이끌었다. 꼴찌도 했을 만큼 약체로 평가받는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팀을 몇차례 올려놓았고, 2003~2004년엔 그때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4강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이듬해 모비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도자로서 꽃을 피우게 됐다. 모비스에서만 정규리그 우승 4회를 차지하며 절친한 사이인 전창진 KT 감독과 타이기록을 세우고 있다.

유 감독은 전성기의 KCC나 삼성처럼 화려한 라인업의 팀을 맡아보지는 못했지만, 젊고 투지넘친 선수들과 잔꾀를 부리지않는 젊은 용병을 조화시켜 자신의 스타일로 팀을 이끌며 성적을 올렸다. 다른 팀에서 임대해온 선수,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뛰기 어려운 선수들로 베스트 5를 꾸리기도 했지만 유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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