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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투기 초크로 전치6개월 어처구니 없다”
최근 특전사 출신 남자가 몰래 바람을 피다 들켜 애인에게 두들겨 맞던 중 초크로 반격해 중상해를 입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세간에 ‘초크 기술이 뭐냐’ ‘얼마나 위험하면 그 지경이 되느냐’는 말들이 떠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완력만 사용한 엉터리 초크”라며 오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특전사 하사로 제대한 헬스트레이너 정모(21) 씨는 올 2월부터 여성 박모(21) 씨와 교제해 왔다. 그러나 정씨가 속칭 양다리를 걸치던 중 자택에서 박씨에게 밀회 현장을 들켰다. 박씨는 헤어지지 않으려면 두들겨 맞으라고 제안했고, 정씨는 이에 응했다.

정씨는 맨손과 복싱글러브를 착용한 손으로 연이어 정씨를 구타했다. 그러나 박씨의 구타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자 정씨는 분에 못이겨 폭발하고 말았다. 정씨는 박씨의 등뒤로 돌아들어가 양 다리로는 허리를, 양 손으로는 목을 졸랐다. 이 공격에 박씨는 기절했고, 난치성 성대마비와 왼어깨 부상 등 전치 6개월의 상해를 입었다.

그러나 기절한 박씨가 난치성 성대마비를 얻었다는 데 대해 격투기 전문가들은 한숨을 쉰다. 제대로 된 기술로 공격하면 기절 증상 외에는 어떤 후유증도 없다시피 한 ‘안전한’ 기술이 상대를 등뒤에서 조르는 백초크 기술이기 때문이다.

종합격투기 전문가로 판크라스 한국대회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태 공도코리아 한국본부장은 “백초크는 목의 양갈래 경동맥을 압박해 혈류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켜 상대를 기절로 모는 기술”이라며 “기본적으로 성대가 세게 졸려 다쳤다면 완전히 초보자가 알지도 못하면서 기술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 최우석 격투기 칼럼니스트도 “완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면 경동맥을 조르지 않고 성대나 인후를 직접 압박해 항복을 받아낼 수 있지만, 비효율적이고 때로는 몰지각한 행태로 비쳐질 수 있으므로 선수나 수련생이나 저렇게 기술을 써서 상대를 심하게 부상시키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결론은 정씨가 비록 몸 좋은 헬스트레이너이면서 특전사 근무중 투기 기술까지 배웠을 테지만, 엉터리 기술을 힘으로 구사해 애인 박씨를 심하게 부상시킨 셈이다.

한편 이후로도 정씨와 박씨는 화해하지 못하고 박씨가 중상해 혐의로 정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결국 법정다툼으로 이어졌다. 판사는 정씨가 협박메시지를 보내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재동기자 trigg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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