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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號, 창립 20주년 선물로 ‘워크아웃 졸업’ 받았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운명의 기로에 섰던 팬택호(號)가 새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채권단이 2138억원의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키로 합의함으로써 팬택이 ‘워크아웃 터널’을 탈출하게 됐다. 팬택은 4년8개월만에 채권단 관리 없는 경영을 펼치게 됐다.

물론 비협약채권기관들이 보유한 2362억원의 채권은 자체 해결해야 하며 박 부회장 부재 문제도 풀어야 한다. 내년 초에는 채권단 지분 매각 절차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 절차도 남아있다.

팬택의 워크아웃이 시작된 2007년 4월이다. 글로벌 톱5를 목표로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장하다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최대 주주인 박 부회장은 모든 주식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영 정상화에 몸을 던졌다. 상암동 DMC팬택빌딩을 2000억원에 매각하고 퀄컴이 받아야 할 로열티를 출자전환 하는 등 경영개선에 온 힘을 다했다. 팬택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임직원들이 더욱 노력해 글로벌 톱으로 불리는 휴대전화 전문기업으로 키워내겠다”고 전했다.

만약 워크아웃 졸업에 실패했다면 팬택은 지속적으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야 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을 못하면 세계 굴지의 대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신인도가 깨진다”며 “채권단이 관리는 할 수 있으나 경영을 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채권단을 압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업이 성장을 계속하려면 의사결정의 책임자, 대주주, 대주주에게 100% 일임을 받은 사람이 모두 일치돼야하는데 워크아웃 환경에서는 이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팬택은 워크아웃 졸업으로 대외 신인도 제고 뿐 아니라 금융비용 감소와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하다. 브랜드 확장과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외자 유치나 전략적 파트너 유치도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팬택은 2007년 하반기 부터 올해 3분기 까지 진행된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 역시 훨씬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과제는 남아있다. 이달 중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비협약채권기관들이 보유한 채권 상환이 급선무다. 팬택은 회사 보유자금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이 채권을 상환한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당장 박 부회장이 복귀하지 않는다면새 CEO(최고경영자)도 뽑아야 한다.

또한 창업자인 박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채권단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선 재무적 투자자 유치도 필요하다. 스마트 혁명과 LTE 시대를 맞아 히트작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이다.

<윤재섭ㆍ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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