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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 위축…부동산시장 관망세 불가피
김정일 사망…부동산시장 영향은
접경지 일시적 충격 예상

김포·파주 등 北동향 촉각

“더 나빠질 것 없는 시장”

일부선 제한적 영향 점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다만 종전에 대북 안보 불안 상황 때마다 경험했던 것처럼 일시적 시장 경색과 함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치 하락하는 등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12.7 대책 등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엔 즉각적인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개발 작업이 한창인 김포와 파주 일대를 비롯한 경기 서북부 지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주 문산읍 D공인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최근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특별히 더 나빠질 게 없다”고 밝혔다. 또 파주 교하읍 H공인 관계자는 “최근 대형 아울렛들이 개장한 데 이어 페라리월드 개발 소식도 나와 분위기가 좋아지려는 상황에서 다시 불안 요소가 나와 시장이 ‘팔자’로 돌아서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민통선내 작은 필지들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왔던 시장이나, 주말농장이나 전원주택 부지를 찾던 서울 사람들 발길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파주나 김포 등 접경지역 아파트 매매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이 전해진 19일 당일 이 지역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은 파주시 문산읍 힐 스테이트 아파트 전경.

다만 과거에도 수차례 대북 위기를 겪으면서 시장도 어느 정도 대응 능력이 생겨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북한 문제는 금융위기나 구조조정 등 경제적 문제보다 심각한 변수가 되지는 못한다”며 “일부 접경지역에선 가격이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수도권이나 그 이남의 지방 부동산 시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심리적 영향 측면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시장 자체가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나타난 리스크 요소로 그나마 있던 투자수요도 사그라들 우려가 있다”며 “심리적 위축으로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또 “시장이 급락은 아니어도 급랭될 수는 있다”며 “비수기에 더해 북한 문제로 인한 대외 금융 불안이 겹치면 부동산 시장도 간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 신중론도 설득력이 크다. 김포 한강신도시 K공인 관계자는 “만약 이번 일로 대북관계가 긍정적으로 흐를 경우는 경기서북 지역이 상당한 수혜지역으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두천시 A공인 관계자도 “접경지역은 대북 리스크가 상존해있다고 보기에 영향력이 오히려 크지 않은 편으로, 장기적으로는 북한체제 변화에 따라 개발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웅기ㆍ이자영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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