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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 33% “구제역 백신 부작용” VS 검역본부 “백신과는 무관”
지난해 전국적으로 접종이 이뤄진 ‘구제역 백신’이 각종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부작용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조사대상 축산농가의 3분의 1 이상이 유산, 폐사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백신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22일 2단계에 걸친 축산농가 현장조사, 축산과학원의 사육가축 비교평가, 해외자료 조사 등을 벌인 결과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폐사와 유산, 사산 등 부작용이 확증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검사본부는 1차로 지난달 7~11일에 11개 시도 6364개 농가를, 2차로 같은달 28~30일에 30개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1차에서는 전체의 34.7%인 2207개 농가가 백신 접종 2주 내에 부작용이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젖소 농가 중에서는 무려 61.2%가 부작용을 호소했고 한육우 농가(33.4%), 돼지 농가(24.9%) 순으로 많았다.

부작용 유형별로는 유산(19.0%), 폐사(12.0%), 수태율 저하(1.7%), 증체율 저하(1.6%) 순으로 응답했다.

“부작용이 심했다”는 농가를 대상으로 벌인 2차 조사에서는 △저온의 주사액 사용(43%) △무분별한 접종과 강추위에 의한 백신접종 스트레스(36.7%) △접종 전에 호흡기ㆍ소화기 질병 감염(23.3%)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검사본부는 이러한 반응들이 백신 부작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상이 나타난 시기와 백신 접종 시기가 일치해 대부분 농가가 백신의 문제로 여긴 것 같다는 설명이다. 또 축산과학원이 접종 전(2010년 1~7월)과 후(2011년 1~7월)의 영향을 비교조사했으나 “폐사, 유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고 한우 증체량이나 젖소 유량의 저하도 미미해 백신 부작용으로 보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작용이기 보다는 백신 접종을 위해 가축을 몰거나 보정하는 과정에서의 외상ㆍ스트레스, 부주의한 주사 후 발열ㆍ무기력에 의한 일시적인 산유량 저하, 증체율(일정기간의 체중 증가율) 둔화 같은 `백신 접종 스트레스‘는 있었다고 봤다.

검사본부는 “앞으로도 축산농가로부터 부작용 신고가 들어오면 지속적인 정밀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보다 철저한 백신접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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